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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서른살 즘에자취 이야기/일상 2019. 10. 28. 23:50
스물살 즘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문대를 졸업하고 사회 첫 생활을 시작한지 7년이 지났습니다. 그 긴 시간이
지나가서 30살이란 나이를 먹었습니다. 처음에 구인구직 활동을 했을 때 과가 컴퓨터 전공이라서 전공을
살리고 싶었지만 밥먹듯이 야근을 하고, 다음날 정상적으로 출근을 하던 게 당연하던 연도라서 전공은 살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사무직을 선택했고, 여러 사무직을 돌면서 회사의 내부사정이나 사장의 마음대로의
권고사직으로 인해 멘탈은 가출하고, 알바를 전전합니다.
그때 집에서 핸드드립을 하던 취미가 있었고, 커피를 자신있게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에 카페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그때 나이 25세 였습니다. 2013년도에는 카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던 연도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수많은
카페 알바를 했던 사람 중에 한 명이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전문성이 보여서 커피쪽으로 본격적을 해보기 위해 대형 프렌차이즈 매장에 매니저로
입사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매니저로 일하면서 커피 자격증도 취득을 해서 매니저로 근무를 했습니다.
처음에 앉아서 하던 일을 하다가 서서 근무를 하는 서비스직을 택했을 때는 하루종일 서 있어서 퇴근 후 집에서
자는게 일이었고, 어떻게든 다리의 피로가 풀렸으면 하는 마음에 다리 마사지 기기나 누워서 30분 다리를
들고 있는 스트레칭, 센시아와 같은 정맥 순환개선제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봤습니다.
매니저로 근무를 하던 시간이 3년이 지났고, 더 이상의 프렌차이즈에서는 커피를 돈을 더 벌 수도 개인 매장을
가서 저의 월급의 상한선은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서로 다른 방법이라고, 다른 매장의 성격 차이를
이해를 못하고 일하는 직원들의 경력이 인정이 안 된다는 사실은 저에겐 말이 안 됐습니다. 약간 다르다고 다른 곳에서 인정이 안 된다는 건 말이 안되지만 이런 일이 다른 곳에도 현재에 이르기까지 종종 우연아닌 진실로 급여를
깎으려고 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결국엔 커피를 좋아해서 시작을 했지만 경력에 대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연도별 최저 시급에 맞춰서 올라간
저의 월급에 미래의 나도 이런 걸로 수많은 질문을 했습니다. 머리로는 이해를 했지만 아직은 일이 재밌었고, 버틸 수 있었던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프렌차이즈 중 24시간 커피 매장에서 한 달의 몇 번을 야간 근무를
하고, 일정하지 않는 로테이션 시간에 몸은 피곤과 절망의 늪에 빠졌습니다. ‘아, 이렇게 일하다가는 내가 없어지겠
다.’란 깨달음은 더 이상 커피가 저를 먹여살려 줄 밥줄은 아니었던 걸 깨달았습니다.
종종 TV에서 봤던 커피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저에게 스쳐지나가는 한낱 이야기였을 뿐이었습니다.
커피를 정말 좋아하고, 열정을 다하면 될줄 알았지만 그건 저만의 착각이었던 거지요. 아마 24시간 매장의
로테이션을 안 했다면 일찍 커피를 포기안했을 수도 있었는데, 선택의 기로에서 잘못된 선택을 했던 모양입니다.
29살, 20대의 마지막을 마주했던 저에겐 할 줄 아는 거라곤 대학교 전공이었던 컴퓨터 프로그래밍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도 응용 프로그램을 제작하던 게 제 전공이었지만 반대인 웹을 직업으로
선택했습니다. 29살의 마지막에 직업을 바꾼다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미래의 제가 이 선택을 안해서
후회를 할 바에 선택을 하고, 깨달은 게 있다면 그건 후회가 아닌 다른 배움을 배우게 됨으로써 얻는 건 ‘용기’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서른 살의 저는 이때까지 다른 직업을 많이 바꿨지만 다른 직업에 도전함으로써 다시 저는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용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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